그 누가 왕푸징을 쇼핑의 천국이라 했던가.
정작 그곳에서 생활하려는 자에겐 적어도 천국은 아니었다.
일 마치고 집에와서 한숨 돌리면 후딱 10시가 넘었다. 10시 넘어서도 여는 수퍼마켓은 없지.
그렇다. 난 수퍼마켓이 필요 했던 것이다.
(건조까지 되는 건지는 어제 돌려보고 알았지만) 세탁기까지 있는데, 세제가 없어서 빨래를 못하고 있었다. 군대에서 하던식으로 칼로 비누를 케익 위의 종잇장 초코렛처럼 썰어서 넣고 하는 방법도 있겠다만.. 이건 무려 '드럼'세탁기이다. 그렇게 빨면 아마 비누가 있는 부분만 살짝 빨아지겠지.. -_-;;
목요일이었나. 아얘 집에 안가고 왕푸징 동방신천지로 택시를 탔다..
걸으면 30분 미만일텐데 문잠길까봐.
택시타니 9:40 도착. 여기서 또 나의 아슬아슬 꾸역꾸역 뭔가 하는 나쁜버릇이 도져서..
그때까지 저녁을 못먹었기에 맥도날드행..
먹고나니 5분전.
지하층 내려가니 수퍼가 어딘지 도저히 못찾겠다. 실패. 결국 근처 편의점에 세제가 있길래
싸구려 OMO를 구입.. 난 액체형을 사려 했던 것인데..
토요일이 되어 낮에 겨우 일어나 근처에 있는 스포츠용품 매장만 잔뜩 들은 건물로 들어갔다.
나이키 아디다스는 여기서도 역시 비싸다.
스피도의 곽태환 물안경(?) 같은것을 사러 갔으나 정작 스피도에는 없고 중국산 브랜드에 똑같은게 있더라.. 지금 수영을 해보고 살짝 후회하는데.. 40원 더 비싸고 색이 더 검더라도 처음에 본걸 살걸..
물안경은 120원정도.. 만오천원? 한국의 1/5 하는것은 역시 식품뿐인가보다.
그러고 동방신천지까지 걸어갔는데 거참..다들 관광객.. 나는 여기의 생활인.
감지 않았지만 눌리거나 뜨지 않아 그냥 나간 머리에 반바지를 입고 나온 나는 매우 이질적이다.
동방신천지 지하 수퍼에서 반갑게도 한국인 처자들이 보였는데. 그냥 지나쳤다.
이유는... 나의 꼬라지가 아니라..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 ㅋㅋㅋ
그나저나 이노무 동방신천지는 지하 수퍼가 생각보다 작고.. 웬 한국것이 이리 많은지.. 과자섹션은 완전 한국이다. 그리고 가격이 싸지도 않고.
이삼년전에 와서 몇주일 개기면서 샀을때에 비해 지금 왜이리 물건들이 다들 비싸게 느껴지는지.
아무튼..역시 이것도 직불카드로 계산하니 감각이 무디다.
단가가 제일 비쌌던게 손톱깎기였다. 29원..
대부분은 10원 미만의 것들..
아니 5원 미만..
그런데도 200원이 넘게 나왔다.
그 말인즉슨.. 많이도 샀다는것..
올때 비닐봉지 몇개 찢어지고..손가락이 끊어지는줄알았다. -_-;
택시타고 가주는 사치는 부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여느때 매번 날 잡던 집 앞 삐끼들이
거들떠도 안보더라.
내 양손에 짐 잔뜩 든거 안보이냐? 그래도 날 너네 술집으로 꼬시고 싶냐?
이거 다 들고가서 언니들한테 자랑하리? 에라 이넘들아
라고 속사포처럼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쏟아부어주려고 중얼중얼 연습하면서 간 것이 허사가 되었다.
看不看到我带着这么多的东西,你还要我去你们酒吧 很觉?
带进去这一大批东西对小姐要夸耀吗? 你真过分!
이거였는데 ㅎㅎ
아무튼.. 와서 냉장고에 넣으니 이제 좀 사람 사는 집 같다.
씻지 않아 쌓여만 가던 그릇도 이번에 사온 수세미와 포옹포옹 으로 닦아부렀네
우유도 사올 수 있어서 깔루아 밀크 한잔.
그러고 수영장.
수영복을 살걸 그랬다.. 이 반바지가 물을 다 먹었다..-_-;
수영은 황제수영...혼자서 풀 전세 움후후
좋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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